美·中·러·이란, SCO 정상회의서 '반서방 연대' 결집…신냉전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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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비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집결해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는 새로운 세력 결집의 무대로 평가되며, 신냉전 구도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장기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SCO 정상회의는 국제 정세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기술 갈등, AI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중국산 신형 데이터센터 부품인 광트랜시버에 대한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트랜시버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 대용량 정보를 고속 전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이는 미·중 기술 갈등이 기존 반도체 칩 중심에서 AI 하드웨어 체인의 가장 작은 연결고리까지 파고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기술 규제 강화는 반도체와 AI 패권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AI 승자가 결국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AI 장악을 막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SCO 정상회의, 반서방 연대 강화의 장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개막한 제26차 SCO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유라시아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로, 현재 10개 회원국과 다수의 옵서버 및 대화 파트너 국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SCO를 통해 중국, 러시아 등 우군의 지지를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망 및 의미
SCO 정상회의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는 비서방 국가들의 연대를 한층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별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확대와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러시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서방의 제재 속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확대와 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이란과 협력하는 제3국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예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이 이란에 대해 상징적인 연대를 표명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확대할 의사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SCO 정상회의는 미·중 갈등을 넘어선 신냉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국제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월드뉴스데일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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