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 재점화 우려…천연가스 비축량 '역대 최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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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비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저장시설 비축률이 약 63%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과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유럽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25일 메가와트시(MWh)당 68유로를 돌파하며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혹한과 공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MWh당 90~120유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동 불안정 및 공급망 위협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으로의 LNG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의 여파로 중동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에도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가스 공급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예비 해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4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약 15척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였지만, 그 자리를 글로벌 LNG 시장에 대한 의존이 대체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진 상황입니다.
기록적 폭염과 높아진 가스 의존도
올여름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 또한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통상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여름철에는 가스 비축량을 늘리지만, 올해는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동시에 폭염으로 유럽 각지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거나 출력이 낮아졌고, 여름 내내 풍력 발전량도 부진하여 유럽의 가스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은 겨울철 난방 수요를 앞두고 가스 비축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는 국가 비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망 및 의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재점화 우려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여 2023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오는 9월 10일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당장 심각한 가스 부족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LNG 공급 차질과 혹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등이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낮은 비축량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 수익을 압박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이 글은 월드뉴스데일리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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