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울 앞두고 에너지 비축량 '비상'…천연가스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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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비축량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유럽 각국의 에너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저장시설 저장률은 65.6%로, 통계 작성 이래 이맘때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인 8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중동 불안 장기화에 LNG 공급 차질 심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장기화로 중동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동발 LNG 수출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잠재적인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대서양 지역의 미계약 LNG 화물을 확보하려는 아시아 바이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가스 수급 부담을 키웠습니다. 여름철은 난방 및 취사용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올해는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 사용이 급증하며 가스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입니다.
천연가스 가격, 3년 만에 최고치 기록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두 달간 75% 이상 급등하여 이번 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25일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68유로를 넘어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월 4일에는 MWh당 72유로를 넘어섰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LNG 수출이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만 정상화될 경우, 겨울철 유럽 가스 재고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MWh당 100유로 이상으로 올라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가스 가격이 충분히 올라 아시아의 LNG 수요를 억제해야만 유럽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망/의미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의 에너지 위기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이 가스 소비를 줄이고 LNG 수입 시설을 늘리는 등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겨울철 혹한과 LNG 공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낮은 비축량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어,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월드뉴스데일리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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